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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해' 전남 뱀 지명 42곳으로 전국 최다…고흥 '사도'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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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해' 전남 뱀 지명 42곳으로 전국 최다…고흥 '사도' 명당

입력
2025.01.01 10:39
수정
2025.0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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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6곳·광양시 5곳 등


전남 뱀 지명으로 고흥군 사도가 명당으로 유명하다. 전남도 제공

전남 뱀 지명으로 고흥군 사도가 명당으로 유명하다. 전남도 제공


전남이 전국에서 뱀과 관련된 지명(地名)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25년 을사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전국 30만 여 개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뱀 관련 지명이 210여 곳으로, 이 중 전남이 42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약성서에서 십이지 중 뱀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교활함의 대명사로 비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선조들은 알과 새끼를 낳아 다산과 풍요·재물의 가복신(家福神)으로, 지혜와 예언 능력·끈질긴 생명력과 죽은 이의 부활과 영생을 돕는 존재로 인식하기도 했다.

전남지역 뱀 지명은 종류별로 마을이 27곳, 계곡과 섬이 각각 5곳, 산 3곳, 골짜기 2곳이다. 도내 시·군별로는 고흥군이 6곳, 광양시가 5곳, 여수시와 보성·장흥·해남·완도군이 각각 3곳이며, 나주시와 구례·진도·신안군이 각각 2곳이다.

특히 뱀 관련 지명 중 뱀의 모양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았고, 대표적으로 뱀처럼 긴 모양의 섬으로 '장사도', 구불구불한 모양의 '뱀골' 등이 있다.

뱀의 모양을 묘사한 지명 중 뱀이 개구리를 쫓아가는 지형인 '장사추와형(長蛇追蛙形)'은 먹을 것이 풍부한 좋은 터로, 풍수지리가들이 일컫는 명당의 하나다.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의 사도가 해당된다. 지형이 뱀형이며 마을 앞에 와도라는 섬이 있어 뱀이 개구리를 잡기 위해 건너가는 모습이라 한다.

광양시 골약동 금골마을은 지형이 금뱀이 엎드려 숨어 있는 '금사복지혈(金巳伏池穴)'로 금곡이라 부른다.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 또한 명당으로 일컫는다. 순천시 서면 지본리 구룡마을은 마을 뒷산의 산맥이 뱀과 같고 아홉개의 산맥이 있어 사구실로 부르다가 이후 구룡이라 바꿔 부르고 있다. 김승채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지명의 활용도,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중장기 관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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