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음료 2024년 수출 2조 원 넘을 듯
K콘텐츠 인기 활용, 해외 시장 공들여
빼빼로 인도 공장 등 현지 생산도 가속화
라면 등이 이끌고 있는 K푸드 흥행을 과자, 음료도 뒷받침하고 있다. 규모가 작고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다. K푸드 기업들은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생산 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를 보면 2024년 1~11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해 7억 달러(약 1조 원)를 처음 넘었다. 2018년 연간 수출액 4억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6년 만에 60% 넘게 늘었다.
스낵의 짝꿍인 음료 수출은 같은 기간 14.9% 증가한 6억 달러로 집계됐다. 스낵과 음료를 더한 수출은 13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로 12월 수치를 포함하면 2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스낵, 음료 모두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등이다. 가공식품 중에선 K푸드 선봉에 있는 라면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스낵, 음료는 다른 K푸드처럼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시장에서 빼빼로 등을 더 알리기 위해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등에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낵, 음료가 해외에서 탄탄한 실적을 보이면서 관련 회사들은 공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빼빼로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을 통한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 앞지르기도 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꼬북칩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2022년, 2024년 충남 아산시에 각각 설립한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공장을 통해 수출 물량을 생산 중이다.
전체 식품 기업으로 넓혀봐도 K푸드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장 신·증설이 줄잇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6년 하반기 비비고 만두 생산을 목표로 헝가리에 공장을 짓는다. 핵심 수출 국가인 미국에선 스물한 번째 생산 시설을 사우스다코타주에 마련한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K라면 흥행을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 역시 창립 이래 첫 해외 공장을 2027년 상반기까지 중국에 세운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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