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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적극 엄호 나선 한은 총재…"헌법재판관 임명, 잘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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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적극 엄호 나선 한은 총재…"헌법재판관 임명, 잘한 결정"

입력
2025.01.02 12:45
수정
2025.01.02 14:24
0 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신년사서 밝혀
"대외 신인도 하락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
"비난만 말고" 반대한 국무위원들도 직격
올해 금리인하는 "유연하게 속도 조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공개 지지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경제 투톱'의 한 축인 한은 총재가 최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시무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금융·외환당국 수장으로서 더 수위 높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외부에서 우리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국가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굉장히 어렵다"며 "여러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 대행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답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의 판단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필요했다는 의미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이른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헌법재판관 2명(정계선·조한창 후보자)을 임명했다. 이 결정에 반발해 일부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참모진이 사의를 밝히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국무위원들을 직격하는 발언도 했다. 이 총재는 "정치권은 모르지만 국무위원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경제 우려)을 안 하고 반대하고 나설 수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국무회의 직후 비공개 회의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 대행을 돕는 게 지금은 나라를 위해 제일 중요하다"며 "여야정 협의를 어서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활한 여야정 협의를 통해 해외에 '더는 사령탑이 탄핵될 위험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1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신년사를 통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 총재는 "12월 수출, 소비 자료를 더 보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6일 새해 첫 회의를 연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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