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동상, 좌우가 합심해 끌어내려야"

안경을 씌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왼쪽 사진)과 홍준표 대구 시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대구시 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얼굴이 홍준표 대구 시장을 더 닮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동상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변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시장이 박 전 대통령을 아직도 존경하는 보수층 국민들, 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동상 사기극을 펼친 것은 아무리 바빠도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하든 관계없이 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제가 직접 국민신문고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신문고를 접수하면 국가보훈부로 넘어간다. 국가보훈부에서 동상(설치)의 진위를 파악해서 철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국가보훈부는 해당 동상이 '박정희 동상이 아니다'라고 판단할 권리가 있기에, 당장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던 박 전 대통령 동상 얼굴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홍 시장 사진을 비교했다. 그는 "안경을 씌워보니 홍 시장과 완전 똑같다. 블라인드 테스트 해 보자. 이 동상이 박정희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분노했다. 변 대표는 "경북 쪽에 박정희 동상이 10개 정도 있다. 왜 동대구역에만 이따위로 만들어놓았냐"며 "홍준표를 무서워해 동상을 못 치운 것이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기회에 홍준표 동상은 좌우가 합심해서 끌어내려야 한다"며 "국민세금 6억을 갖다 썼는데 자신의 동상을 만든 홍준표는 사기죄로 처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에서 민원이 실제 이첩됐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국가보훈부는 전직 대통령 동상 관리 등을 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산 6억 투입해 설치

지난달 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뉴스1
동상 속 박 전 대통령은 밀짚모자를 쓰고 추수한 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이와 관련 차명진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동대구 동상의 형상은 실제 박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난다. 구미의 기념관 동상이 실물과 제일 유사한 것 같은데 동대구역 거는 너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도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남겼다.
앞서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 일환으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웠다. 건립엔 예산 약 6억 원이 투입됐다. 홍 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 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 정신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라며 "이를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 선진 대국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동상을 세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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