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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해지진 않았나"…과거부터 돌아본 위기설 롯데·주춤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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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해지진 않았나"…과거부터 돌아본 위기설 롯데·주춤 신세계

입력
2025.0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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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축 사업 주춤 롯데·신세계
두 오너가 강조한 변화, 남다른 무게감
신동빈 "강도 높은 쇄신으로 경쟁력 회복"
정용진 "혁신 적기, 1등 고객에 먼저 반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 맞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진 않았는지 성찰해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 정용진 회장이 2일 밝힌 2025년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내놓은 말이다. 통상 재계 신년사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변화'다. 현재의 위기를 올해 바뀐 모습으로 헤쳐 나가자고 하는데 신 회장, 정 회장은 여기에 더해 과거부터 되돌아봤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한 신 회장의 말은 지난해 겪은 위기설을 떠오르게 한다. 롯데그룹은 회사채 문제를 겪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홍역을 치렀다. 위기설이 아니더라도 그룹의 두 축인 화학, 유통 사업 모두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의 말은 조직 구성원에 대한 당부이나 그룹 주력 사업 이마트를 향한 뼈아픈 지적으로도 읽힌다. 대형마트 업계 부동의 1위인 이마트는 2020년대 들어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된 소비 장소로 뜨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내려가기도 했다.

신 회장이 진단한 대내외 악재인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은 두 그룹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신 회장, 정 회장이 강조한 혁신, 도전, 성장의 무게감이 남다른 이유다.


롯데·신세계, 시동 건 변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두 그룹은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그룹은 2024년 말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화학 사업 최고경영자(CEO) 13인 중 10인을 교체하는 등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알짜 계열사이나 핵심 사업이 아닌 롯데렌탈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2023년 9월 '한채양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격 파격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외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엔 CJ그룹과의 업무 동맹,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간 합작법인 설립 등을 성사했다. 두 결정은 그룹 내 실적 부진 계열사인 지마켓, 쓱닷컴 등 이커머스 자회사의 반등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두 그룹이 올해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도 주목된다. 당장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이달 개최 예정인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다른 쇄신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처럼 굵직한 사업을 새로 추진할지도 지켜보고 있다.

신 회장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해 강도 높은 쇄신을 해야 한다"며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이 신세계가 또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로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자"며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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