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기술 경쟁력 확보 강조
장인화 "차세대 기술 표준 선점해야"
사업 다각화로 캐즘 위기 돌파 의지도
벼랑 끝 석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2024년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국내 배터리 업계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위기 극복'을 일제히 꺼내 들었다. 일찌감치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임직원들에게 투자 등 경영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당부했다.
기술만이 살길 "차세대전지 역량 강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최근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전고체전지 같은 차세대 기술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 확보를 그룹의 경쟁력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배터리와 함께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인도와 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캐즘과 맞물려 최근 위기 경영 체제에 들어간 만큼 차별화된 기술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차세대전지 등 제품 역량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을 위한 자원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과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 환경이 엄중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강조됐다.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기의 석화업계 "투자 우선순위 정교화" 주문
중국발 공급 과잉 등과 맞물린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석유화학 업계도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모든 비용과 투자를 미래 3C(고객·변화·도전)를 고려해 원점(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자"며 "투자 우선순위를 정교화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자"고 주문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도 "화학 소재의 개발과 생산, 물류, 재고, 시장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경쟁력 혁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균형 잡힌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에너지 산업을 지속 선도하기 위한 구조적 혁신을 이뤘다"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안정과 성장을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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