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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회정? 혹은 새 회장?...194→173명 선거인단 축소, 정몽규 빼고 반기 든 신문선·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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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회정? 혹은 새 회장?...194→173명 선거인단 축소, 정몽규 빼고 반기 든 신문선·허정무

입력
2025.01.02 18:08
수정
2025.01.02 18:42
21면
0 0

8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앞두고
줄어든 선거인단·선거운영위 운영 등 의문 제기
허정무 "서울중앙지법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회정(어차피 회장은 정몽규)'일까, 아니면 새로운 회장이 탄생할까? 오는 8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코앞인 가운데 정몽규(62) 현 축구협회장의 대항마로 출사표를 낸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폭 줄어든 선거인단 구성과 불투명한 선거운영위원회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2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후보자 등록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정 회장을 비롯한 신 교수, 허 전 이사장에게 선거인단 명부를 전달했다. 하지만 세 후보 중 정 회장을 제외한 두 후보 측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선거운영위가 당초 알렸던 선거인단 194명에서 173명으로 대폭 축소된 사실을 통보해서다. 선거인단의 약 11%인 무려 21명이 빠진 것이다. 개인정보 공개를 동의하지 않았다는 게 선거운영위의 설명이다.

신 교수와 허 전 이사장 측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투표인원은 173명보다 훨씬 더 줄어들 수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서울 모처의 투표장에서 ▲직접 투표로 이뤄진다. 이달 중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K리그 구단 소속 감독과 선수 등 40~50명이 부득이하게 투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각 지역에 있는 축구인들은 서울에 올라와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평일 예정된 선거에 사실상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선거'라는 비판도 따른다.

신 교수는 본보에 "선거인단 명단을 받은 즉시 선거운영위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선거인단에서 제외된 21명 중 대부분이 선수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반면 선거인단 중 축구협회를 구성하는 기득세력인 대의원(시도협회·전국연맹·K리그1 각 팀 대표 등) 34명과 임원(시도협회·전국연맹·K리그1 각 팀 임원 등) 31명은 변화가 없다. 신 교수는 "선거운영위는 축구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전 이사장은 서울중앙지법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강수를 뒀다. 일찌감치 선거운영위 구성 공개 및 축구인 사전투표를 제안했다가 정관 규정을 이유로 축구협회로부터 거부된 바 있다. 허 전 이사장 측은 "축구협회 및 협회 선거운영위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운영위 명단(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단체 소속 1명) 공개 거부에서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며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 없고, 축구협회도 지난달 6일에야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하는 등 선거 관련 공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이유를 들었다. 허 전 이사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회장 측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가 신청한 특정감사 재심의에 대해 모두 기각을 결정, 통보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특정감사를 통해 조치가 요구된 9건 중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 처리 ▲2023년 축구인 사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등 축구협회의 7건 재심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요구사항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그 조치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해야 하며, 문책(징계)의 경우 1개월 이내의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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