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탄핵 정국 혼란 상세히 소개
주민들에게 北 체제 안정성 과시 의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촛불행동 회원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전하며 "괴뢰한국은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난장판으로 되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괴뢰 한국에서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연발하고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급됐다"며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정치적 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안 통과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안이 통과된 사실도 전했다.
통신은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신들이) 한국은 정치 동란의 심연 속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염불처럼 외워댔지만 붕괴된 상태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2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이틀이 지난 16일 별다른 논평 없이 전달했다. 이후 북한은 한동안 남한 정치 상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기사는 북한 주민들이 읽을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6면에도 실렸다. 한국 사회의 혼란상을 주민들에게 알리며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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