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5일부터 '주 7일 배송'
이커머스, 쿠팡급 배송 인프라 확보
뭉치는 지마켓-알리, 영향력 주목
전국 방방곡곡에 뻗은 물류망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이 사실상 '연중무휴' 택배를 나르기 시작한다. CJ대한통운에 올라탄 지마켓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주 7일 배송, 새벽 배송을 앞세운 업계 선두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 지마켓은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동맹도 선언했다. 이커머스 후발 주자들이 쿠팡 독주를 깨기 위해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주 7일 배송은 5일 개시한다. 일요일, 공휴일 등 연간 70일 정도 발생했던 배송 공백은 설·추석 연휴, 광복절 등으로 확 줄어든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토요일에 주문한 상품을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받을 수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자체 물류망이 있는 일부 이커머스의 전매특허였던 주 7일 배송이 보편화되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으로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곳은 이커머스 업계 후발 주자다. '빨간날'에도 아침 일찍 상품을 나르는 로켓 배송으로 뜬 쿠팡에 비해 약했던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이 대표적이다. 지마켓은 2024년 7월 CJ그룹, 신세계그룹이 업무 동맹을 맺으면서 물류 사업을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자정 전까지 '스마일관'에서 주문한 상품을 CJ대한통운을 통해 이튿날까지 보내는데 이런 즉시 배송이 연중 내내 가능해진다.
이커머스·CJ대한통운 '윈윈'
이커머스는 CJ대한통운을 활용해 배송 지역도 넓힌다. 다른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쓱닷컴은 기존에 자체 물류센터로 대응 가능한 수도권 중심으로 새벽 배송을 했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는 물류 창고 역할을 하는 이마트 각 점포에서 상품을 조달하다 보니 새벽 배송이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CJ대한통운 물류망을 이용, 새벽 배송 지역을 충청권으로 확대하고 앞으로 더 넓힐 계획이다. 지마켓, 쓱닷컴 모두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물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고객은 더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 역시 이커머스 물량이 늘어날수록 이득을 얻는 '윈윈'이다.
업계에선 주 7일 배송에 더해 지난해 말 발표된 지마켓과 알리 간 합작법인의 영향력에도 주목한다. 지마켓, 알리가 쿠팡에 맞서 원팀으로 뭉치면 이커머스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마켓에 입점한 판매자(셀러) 60만 개 업체가 알리를 통해 국내 또는 해외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할 길이 열린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커머스 월간 활성 이용자는 쿠팡이 3,260만 명으로 가장 많고 899만 명인 알리가 뒤를 이었다. 지마켓은 5위인 528만 명으로 집계됐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 사업부문 대표는 "주 7일 배송 보편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건강한 경쟁이 촉발되고 전반적인 이커머스 산업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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