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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생성형 AI 위험 증가에 사이버 공격 공동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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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생성형 AI 위험 증가에 사이버 공격 공동 연구 착수

입력
2025.01.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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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력에 日 비영어권 정보 결합
AI로 美도 비영어권 공격 위험 커져
중국 사이버 공격 대응 강화 목적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형 그림자 위로 '사이버 공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형 그림자 위로 '사이버 공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생성형 AI 발달로 번역 기술이 좋아지자 비(非)영어권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한다. 미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비영어권 관련 데이터를 결합해 방어력을 강화한다는 게 미일 양국의 구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산하기관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는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비영리 연구개발 단체 '마이터(MITRE)' 등과 협력해 사이버 방어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NICT는 미국 수도 워싱턴에 미일 사이버 방어 공동연구 거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미일의 협력 이유는 비영어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필요성에 있다. 생성형 AI로 번역 기술이 향상되면서 비영어권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공격도 미국을 겨냥할 수 있게 된 탓이다. 미국의 사이버 방어 연구는 영어권 공격에 특화한 반면, 비영어권 관련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다. 일본의 비영어권 관련 정보를 활용하면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챗GPT 로고가 세계 지도 위에 그려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챗GPT 로고가 세계 지도 위에 그려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국가 안보를 해칠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스라엘 정보 보안업체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전 세계 사이버 공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닛케이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로 개인도 악성코드나 사기 이메일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 위협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미 재무부의 일부 작업용 컴퓨터에 해커가 원격으로 접속한 뒤, 저장된 문서에 접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지능형 지속 위협(APT) 행위자의 소행이며,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주요 인프라 네트워크 안에 악성코드를 심으려는 중국의 시도가 크게 늘었다.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미국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일본 정부도 최근 AI를 이용한 사이버 범죄의 증가 추세에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총무성은 올해 AI 기반 사이버 공격 대응 지침을 낼 예정이며,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를 소개하는 전용 웹사이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모리 다쓰야 와세다대 교수는 닛케이에 "일본은 미국보다 전문 인력이 적고 'AI 악용 사이버 공격'을 연구할 곳도 적다"며 "미국과의 협력으로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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