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AI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2024년 6월 개발 시작...8개월 만에 쾌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개막 직전 발표되는 'CES 혁신상'은 상용화를 앞둔 최신 IT기술을 소개해 이 행사의 꽃으로 불린다. 2024년 12월 1차 CES 혁신상 명단이 알려졌을 때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인공지능(AI) 부문 수상작은 38개. 한데 내로라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제치고 AI 분야 출품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최고 혁신상은 한국의 중견 기업, 그것도 교육업체에 돌아갔다.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웅진씽크빅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다.
5일 원만호 웅진씽크빅 DX사업본부장(전무)은 "유명 대기업들을 제치고 AI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아 회사 구성원들이 들떠 있다"며 "최근 나온 웬만한 AI 기술을 망라해 고객 친화형 AI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시중에 나온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미래형 독서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북스토리' 앱을 설치하고 전용 디바이스로 책 본문 사진을 찍어 앱에 보내면 낭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 파일 등 이미지에서 글자를 읽어내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응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월 1만~2만 원에 4개국 언어로 낭독 서비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쓰인 책은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원 전무는 "전용 디바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탠드 모양의 카메라로 1만~2만 원대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유료 구독자에게는 무료 배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6월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8개월 만에 쾌거를 이뤘다.
디바이스에 목소리를 30초 동안 녹음하면 AI가 목소리 특징을 학습해 비슷한 음성을 내는 'AI 보이스 클로닝' 기술로 책을 읽어 준다.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35개 언어로 통역해 들려주기도 한다. AI 전문기업 아티젠스페이스가 힘을 보탰다. 원 전무는 "국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한국어 책 내용을 베트남어, 태국어 등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3월 이후 출시 예정인 북스토리의 월간 구독료는 녹음되는 목소리를 기준으로 정할 예정인데 한 사람 목소리당 1만~2만 원 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상 발표 후 (개막 첫날인) 7일 현지 CES 전시장에서 진행할 비즈니스 미팅 일정 대부분이 마감됐다"고 귀띔했다. 원 전무는 "AI 기술이 투자에 비해 성과를 내는 영역이 많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직접적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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