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MBC '지금 거신 전화는' 최종회
유연석, 도전 끝에 만난 인생 캐릭터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의 재발견이다. 그간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심을 잡았던 유연석이 정반대의 캐릭터를 소화, 연기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채수빈 역시 원작의 싱크로율을 잘 살리며 좋은 호흡을 보였다.
지난 4일 MBC '지금 거신 전화는' 최종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로맨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사언(유연석)이 사라진 후 홍희주(채수빈) 납치 사건이 종결되는 과정이 담겼다. 홍희주는 백사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슬픔에 잠겼다. 진짜 백사언(박재윤)은 경찰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고 박도재(최우진)는 백사언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상우(허남준) 역시 백사언이 죽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아르간에서 홍희주의 이름으로 설립된 국제 수어 학교가 발견되면서 홍희주는 백사언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희주는 아르간으로 무작정 떠났다가 반군 세력에 붙잡혔다. 이때 백사언이 등장해 또 홍희주를 구출해내며 화를 냈다. 홍희주는 백사언에게 진심을 전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후 백사언은 개명 후 홍희주와 두 번째 결혼을 하며 행복을 찾았다.
'지금 거신 전화는', 로맨스릴러의 매력 발산
작품은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로맨스와 결합된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납치범과 연루되는 여주인공의 시점을 중심으로 스릴러, 액션, 또 절절한 멜로까지 덧붙이며 다채로운 색채를 완성했다. 이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5.5%로 출발한 '지금 거신 전화는'이 최종회 8.6%까지 상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특히 클리셰적인 요소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일부 대사, 장면들이 있음에도 유연석의 호연으로 밸런스를 잡았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해 보이면서도 내면의 고독을 담고 있는 백사언을 싱크로율 높게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간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랑의 이해' 등 주로 다정하거나 빈틈이 있는 남주인공 역할에서 더 높은 흥행률을 보였다. 사실 유연석은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나 '운수 오진 날'의 금혁수, 또 뮤지컬 '헤드윅' 등 꾸준히 새로운 변주를 꾀했던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거신 전화'를 통해 냉철하고 뾰족한 인물을 더욱 맛깔나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배우가 기존 이미지에 정착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만든다.
이에 '지금 거신 전화는'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2위, 3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거듭되는 결방, 수어 희화화 논란 등 일부 잡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6%의 높은 수치로 종영했다. 방영 내내 시청률 10%를 유지했던 SBS '열혈사제2'와 맞붙으면서 '지금 거신 전화는'은 결국 두 자릿수를 넘기진 못했지만 글로벌 호성적을 거두며 흥행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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