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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폭력 탓 경찰관 혼수상태? 경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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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폭력 탓 경찰관 혼수상태? 경찰 "사실 아냐"

입력
2025.01.05 15:20
수정
2025.01.05 15:52
0 0

4일 블라인드서 '경찰 혼수상태설' 주장
경찰 측 "부상은 맞지만 혼수상태 아냐"
민주노총 "가짜뉴스 음해, 내란범 비호"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에 의해 경찰이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부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확산한 '경찰 혼수상태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이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집회 참가자에게 부상을 당해 혼수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우리 직원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민노총 집회 참가한 사람이 인파 막고 있는 우리 직원 무전기를 뺏어 그대로 머리 찍어서 지금 혼수상태"라며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 받을 가능성 매우 높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우리(경찰) 기동대 직원들이 민노총 집회자를 다치게 했으면 언론에서 과잉진압이라고 했을 텐데 민노총이 우리 직원 혼수상태 만든 건 기사 한 줄 안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도 이날 해당 블라인드 게시글을 첨부하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청 간부들이 민노총의 공권력 유린에 사실상 손 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블라인드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부상당한 경찰 이마가 3㎝가량 찢어져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혼수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상당한 경찰은 4일 오후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처치를 받은 뒤 정상 퇴근했고, 신변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5일 해당 글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이자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라며 "이런 가짜뉴스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포하는 것 역시 윤석열 내란범을 비호하는 너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경찰청은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민주노총을 음해한 경찰이 누구인지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며, 민주노총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한남동에서 2박 3일 철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4일 정오 무렵 민주노총은 대통령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경찰 차벽 등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물리적 마찰을 빚었으며,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측은 "집회 신고한 도로 내에서 (관저 방향으로) 이동하던 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이 불법이라며 가로막았다"며 경찰이 과잉대응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한남동 관저 근처 도로는 집회 신고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집회가) 양방향 전차로를 전부 점거해 질서 유지를 위해 해산명령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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