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이어
또다시 빅리거 배출...'MLB 사관학교' 재확인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NL서부 지구 소속
올해 총 13차례 맞대결...김·이 이르면 6월 첫 승부
프로야구 키움이 '메이저리그(MLB) 사관학교'의 명성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키움은 4일(한국시간) 김혜성과 LA 다저스의 계약 완료로 KBO 구단 중 최다인 5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키움은 앞서 강정호(2015시즌 피츠버그) 박병호(2016시즌 미네소타) 김하성(2021시즌 샌디에이고) 이정후(2024시즌 샌프란시스코)를 미국 무대로 진출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막대한 포스팅 비용도 손에 쥐었다. 키움은 그간 강정호(500만2,015달러) 박병호(1,285만 달러) 김하성(552만5,000달러) 이정후(최대 1,882만5,000달러)의 이적을 통해 거액을 챙겼다. 여기에 김혜성의 이적으로 3년 기준 250만 달러(36억원), 2년 연장 옵션 발동 시 최대 415만 달러(약 61억 원)까지 추가로 가져가게 됐다.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또 한 번 키움 출신 빅리거들의 맞대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김혜성이 둥지를 튼 다저스는 이정후가 몸담고 있는 샌프란스시코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리그와 지구가 같은 만큼 맞대결도 잦다. 2025시즌엔 총 13차례 만남이 예정돼 있다. 첫 경기는 6월 14~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고 7월 12~14일, 9월 13~15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대결한다. 이어 9월 19~22일엔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치른다.
1999년 1월생인 김혜성과 1998년 8월생인 이정후는 프로 데뷔를 함께한 '절친'이다. 이정후는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로,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둘은 한솥밥을 먹으며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미국 무대 진출 전까지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성적을 남겼다.
김혜성은 8시즌 동안 953경기를 뛰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유격수로, 2022~24년에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유틸리티 능력도 뽐냈다. 2023년엔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가대표 내야수'로도 입지를 다졌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두 타자의 MLB 맞대결에는 선제조건이 달린다. 우선 지난해 5월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정후가 온전한 몸상태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그는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김혜성은 초호화 군단 다저스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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