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강원 등 한때 대설주의보
파주 적설량 10.7㎝ 최대, 제3땅굴 등 휴장
"습설이라 시설물 붕괴 사고 대비해야"
"제설 작업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경기 파주시의 대표 관광지인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관계자는 5일 주차장에 쏟아진 눈을 치우느라 진땀을 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람은 강하게 불지 않아 곤돌라는 정상 운행됐지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파주에 내려 관광객은 평소 대비 30%가량 줄었다. 파주시는 안보관광지인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은 임시 휴장했다. 시 관계자는 "폭설로 관광객 안전사고가 우려돼 안보관광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새해 첫 일요일이자 소한(小寒)인 이날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시간당 1∼3㎝의 눈이 쏟아지자 오전 10시를 기해 대설특보를 발령했다. 지역별로는 파주에 10.7㎝가 내렸고, 경기 연천군 8.9㎝, 동두천시 8.8㎝, 포천시 7.9㎝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에도 눈이 5㎝ 이상 쌓였다. 오후부터 눈이 잦아들자 서울과 경기, 인천의 대설주의보는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3∼10㎝, 서울·충북 북부·경북 북부 3∼8㎝, 인천·경기 남서부·충남 북부 1∼5㎝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영하의 날씨에 눈이 쏟아지자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오전 8시 1분쯤 동구 송림동에 눈이 쌓여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조치를 하는 등 눈 피해 신고 10건이 접수됐다.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9건 발생했다.
시간당 최대 1.8㎝가 쌓인 강원도에서는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25곳의 출입이 통제됐고, 오전 10시 55분 원주발 제주행 여객기 1편이 결항됐다. 한파에 대설특보가 내려지자 강원도는 제설차 등 장비 576대, 인력 620명, 제설제 1,772톤을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다.
서울시는 인력 5,245명과 장비 1,493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시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제설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서울 전 지역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눈 밀어내기와 보도 이면도로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경기도도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습설이 내린 만큼 무너지기 쉬운 시설물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쌓여 길이 미끄러우니 교통·보행 등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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