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등 심리 치료 지원"

유족 전담 사례 관리자 배치
정신 건강 상담 전화 운영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방수포에 덮인 사고기 꼬리 날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과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심리지원단에 재난 심리 지원 교육을 이수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가 140명을 투입해 유족, 참사 목격자, 시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재난을 경험한 누구나 공포와 슬픔, 불안, 분노 등 감정을 경험할 수 있고 악몽이나 현장 장면 연상 등 트라우마 반응, 피로·판단력 저하 등 심리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광주시는 재난 현장을 목격하고 간접 경험하면서 대리 외상 반응 등도 우려돼 심리 지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대면·비대면 심리 상담, 정신 건강 평가와 고위험군 선별, 마음 건강 주치의(정신과 전문의) 심층 상담, 정신 의료 기관 치료 연계, 24시간 상담 전화(1577-0199) 운영 등도 병행키로 했다. 특히 우선 심리 지원에 동의한 유가족을 대상으로 전담 사례 관리자를 배치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참사로 유가족과 시민들이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불면·불안·절망감·무기력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은 주저하지 말고 상담 전화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