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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이어 '김상식 매직'도 통했다... 베트남, 동남아 월드컵서 6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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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이어 '김상식 매직'도 통했다... 베트남, 동남아 월드컵서 6년 만에 우승

입력
2025.01.06 13:00
수정
2025.01.06 15: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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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8개월 만에 미쓰비시컵 무패 우승
베트남 각지서 우승 자축 물결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3-2로 제압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3-2로 제압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8개월 만에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트남이 이 대회 정상에 선 건 박항서 감독 부임 시기인 2018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베트남은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도 2-1로 이긴 베트남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5-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은 전반 32분 브라질 귀화 선수이자 이번 대회 득점왕(7골)인 응우옌쑤언손이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 후반 19분엔 상대에게 중거리포를 얻어 맞으며 1-2로 리드를 뺏겼고, 1∙2차전 합계 점수에서도 3-3 동점으로 몰렸다. 그러나 태국 선수의 경고 누적 퇴장과 자책골, 응우옌하이룽의 쐐기골이 연달아 나오면서 베트남은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베트남으로서는 라이벌 태국의 대회 3연패를 저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우승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김 감독에게도 뜻깊은 성과다. 김 감독은 2021년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데뷔 시즌 K리그1 우승과 이듬해 FA컵(현 코리아컵) 정상에 섰다. 그러나 트로피 개수와 무관하게 그에겐 경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2023년 5월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 베트남축구협회 제공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 베트남축구협회 제공

1년간 야인으로 생활한 김 감독은 박항서 전 감독이 2017~23년 지휘봉을 잡았던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박 감독 후임으로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던 베트남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1년여 만에 그와 결별했고, 다시 한 번 한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도 부임 초반에는 베트남과 궁합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데뷔전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쳤고, 박 감독과 비교를 당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인 미쓰비시컵에서 무패(7승 1무) 우승을 이끌자 혹평은 호평으로 바뀌었다. 이 대회에서 무패 우승은 올해 베트남이 처음이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 수백만명이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전국 주요 도시 중심가에 모여 우승을 자축했고, 일부 팬들은 김 감독의 대형 사진을 들고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베트남 국민들이 5일(한국시간) 하노이 중심가에 모여 배트남 축구대표팀의 미쓰비시컵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베트남 국민들이 5일(한국시간) 하노이 중심가에 모여 배트남 축구대표팀의 미쓰비시컵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김 감독은 경기 후 "역사적인 밤이다. 베트남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겼다"며 "(개인적으로) K리그 우승 경험은 있지만, 국가대표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우리 앞에는 아시안컵과 동남아시안게임이 있다. 나는 이번 대회를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한다"며 더 큰 포부를 밝혔다. 사기가 오른 김 감독과 베트남은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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