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99.8억, 농산업 30.5억 달러
라면 해외 인기에 수출액 31% 껑충
쌀가공식품, 김치도 사상 최대 경신
농기계, 스마트팜은 소폭 성장 둔화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전경. 뉴시스](/images/Default-Image.png)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전경. 뉴시스
해외에서 한국 식품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케이푸드(K-Food)'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라면과 쌀가공식품, 김치 등 품목이 선전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농산업 분야를 더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도 사상 최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99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 증가율은 최근 3년 평균 수출 성장률 3배 수준이다.
![2024년 '케이푸드(K-Food)' 수출 실적. 농림축산식품부](/images/Default-Image.png)
2024년 '케이푸드(K-Food)' 수출 실적. 농림축산식품부
품목별로는 라면 수출액이 전년비 31.1% 뛴 12억4,850만 달러로 1위다. 쌀가공식품은 2억9,920만 달러로 38.4%, 김치는 1억6,360만 달러로 5.2% 성장했다. 이에 더해 농약,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등 농산업 분야 포함 14개 품목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였다.
라면이 인기를 얻은 데엔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 역할이 컸다. 라면을 먹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챌린지가 유행했고, 미국 텍사스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쌀가공식품은 글루텐프리 건강식으로 간편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단 점에서 선호가 높아졌단 분석이다. 김치는 미국·네덜란드 등 신규시장에 비건·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해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4년 권역별 농식품 수출 실적. 농림축산식품부](/images/Default-Image.png)
2024년 권역별 농식품 수출 실적. 농림축산식품부
지역에 따른 수출액을 살펴보면, 미국이 15억9,290만 달러로 21.2% 커지면서 전년 3위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냉동김밥 등이 SNS에서 입소문을 탄 데다, 현지 스포츠행사·대학 연계 한국 식품 체험 기회 제공 효과로 코스트코, 파이브빌로 등 유통·소매업체 입점이 확대됐다.
2위인 중국 수출액도 15억1,260만 달러로 7.9% 증가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면 판매가 늘어난 점과 현지 카페 체인점 입점 확대가 주요했다. 10년 이상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은 13억7,400만 달러로 4.3%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엔저와 소비 위축 장기화 영향이다.
이 외에도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25.1%), 라면 수요가 커진 중남미(21.8%) 등에서 2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새로 개척하고 있는 다변화 전략국 상대 수출도 전년비 16.4% 올랐다. 영국, 카자흐스탄, 필리핀, 호주, 캄보디아, 대만, 몽골 등 20개국이 포함된다.
농산업 수출은 30억5,000만 달러로 2.4% 줄었다. 반려동물사료·동물용의약품·농약 등 수출은 늘었으나, 비중이 큰 농기계·스마트팜 성장이 둔화한 탓이다. 다만 스마트팜은 지연된 해외수주 건(1억6,600만 달러)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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