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8곳 한국 성장률 전망치 1.7%
비상계엄 선포 후 0.1%p 더 떨어져
"불안한 정국 속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아"
JP모건 12월 이후 전망치 0.4%p 내려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에 그칠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불안한 정국 속 위축된 경제·소비심리가 내수 부진을 부추기는 데다 대외 환경도 녹록하지 않다는 이유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7%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1.8%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11월 말 제시한 전망치(1.9%)는 물론 정부가 지난 2일 내놓은 전망치(1.8%)보다도 낮다. 밖에서 한국 경제를 더 위태롭게 보고 있는 것이다.
12월 이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곳은 JP모건과 HSBC다. 특히 JP모건은 1.7%에서 1.3%로 0.4%포인트나 낮췄다. HSBC는 1.9%에서 1.7%로 조정했다. 경제심리지수의 하락세가 주요 근거가 됐다. 얼어붙은 심리로 인한 내수 불황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앞서 한은은 12월 소비심리지수(88.4)가 전월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타격을 입을 우려도 전망치 조정에 반영됐다. 나머지 6곳은 아직 성장률 전망을 조정하지 않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1.8%로 11월 말 발표치와 같았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연일 어두운 성장률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16일 올해 처음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3%인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전례 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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