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럭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주전 2루수 공석, 김혜성에겐 '청신호'
LA 다저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김혜성(26)의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신시내티에 럭스를 내주고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앞둔 김혜성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139경기를 뛴 럭스는 2025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굳힌 상황이었다. 2024시즌 전반기에 타율 0.214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62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타율 0.304 7홈런 OPS 0.898로 반등했다.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3+2년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에게 럭스는 높은 산이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주전 경쟁이 아닌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과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실제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활용법에 대해 "일단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면서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기회가 열렸다. 여전히 경쟁자들이 쟁쟁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백업을 넘어 주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센터 내야수 자원이 넘칠 정도로 많아졌다"며 "김혜성은 럭스와 같은 20대 중반의 내야수에 왼손 타자이지만 럭스는 2023년 무릎 수술을 받아 주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럭스와 비슷한 유형인 김혜성의 주루 플레이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럭스를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는 의미다.
ESPN도 "이제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주전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로스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혜성은 럭스의 출루율과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정도에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뛰어난 수비를 제공하고, 럭스보다 훨씬 더 많은 도루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수의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들처럼 부족한 공격력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비자 등 서류 문제로 아직 출국 날짜를 잡지 못한 김혜성은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신체검사와 입단식을 치르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의 다저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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