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업데이트로 총 134개 기업
기업들, 군과의 연관성 극구 부인
텐센트·CATL 주가 약 58조원↓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지원 기업' 리스트에 세계 1위 배터리 생산업체 CATL과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앞서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드론 기업 DJI도 이 목록에 오르면서 미국 내 평판이 크게 나빠진 만큼, CATL과 텐센트 모두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CATL과 텐센트홀딩스, 중국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 반도체 칩 제조업체 쿼텔(Quetel) 등을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에 포함해 공개했다. 현재 리스트에 올라있는 기업은 총 134개다.
미 국방부는 이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6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해선 안 된다.
지목당한 기업들은 군과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텐센트는 "필요할 경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CATL도 "군사 관련 활동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쿼텔 대변인은 "명백히 실수로 지정된 것"이라며 "재고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목록에 오른 기업이 당장 제재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이들과 거래하는 미국 기관과 기업들은 안보 위험성을 높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추후 미국 재무부가 회사에 제재를 가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당장 주가에도 부정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7.3% 하락해 시가총액만 약 354억 달러(약 51조4,000억 원) 감소했고, 중국 심천(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 주가는 2.8% 하락해 시총 44억 달러(약 6조4,000억 원)가 감소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