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자 찾아올 풍성한 문학 신간들
황정은 김숨 김멜라 문지혁 장·단편집
밀란 쿤데라·폴 오스터·신경림 유작도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달아오른 문학 열기가 올해도 계속된다. 한강 신작을 비롯해 황석영, 김애란 등 한국 문학 거장의 차기작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또 밀란 쿤데라와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등 유명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숨진 시인 신경림의 유고 시집과 정호승, 박준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인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강의 '겨울 3부작'· 황석영의 '할매'
올해 서점가의 기대작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각 서점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강 신드롬’을 이어갈 한강의 차기작은 이른바 겨울 3부작이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에 이어 한 편이 더 있다. 앞선 두 이야기가 각각 여성이 결혼하면 그만둬야 하는 잡지사에서 일어난 갈등과 세상에서 지워지다 결국 눈사람이 된 여성을 통해 고통과 구원을 그린 만큼 비슷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겨울 3부작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올해 안에 펴낼 계획이다.
소설가 황석영은 미국기지에 밀려 폐허가 된 마을을 지킨 전북 군산시의 600년 된 팽나무에 관한 ‘할매(가제)’라는 소설을 출판사 창비에서 발표한다. 지난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을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작가는 ‘할매’ 집필 계획을 밝히며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편소설 ‘이 중 하나는 거짓말’로 귀환했던 김애란 작가는 올해 상반기 소설집으로 돌아온다. 편혜영 작가도 2021년 ‘어쩌면 스무 번’ 이후 4년 만에 소설집을 낸다. 정지아와 조경란, 윤성희 등 믿고 읽는 중견 작가의 소설집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독자 투표를 통해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에 선정된 성해나 작가를 비롯해 예소연, 함윤이 등 젊은 작가도 소설집으로 독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장편소설로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올 황정은 작가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에서 선보인 소설을 토대로 새롭게 구상한 작품으로 지난해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또 김멜라, 천선란, 강화길 작가도 장편소설로 찾아온다. 문지혁 작가는 민음사에서 올해 하반기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에 이은 한국어 시리즈의 완결편인 ‘실전 한국어’를 낼 계획이다.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꾸준히 소설로 써낸 김숨 작가는 시각장애인의 관점에서 말하는 연작소설 ‘무지개 눈’을 이르면 1월 발표한다.
밀란 쿤데라 유작·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해외 작가로는 체코 출신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의 유작인 ‘여든아홉 개의 말’이 올해 한국 독자와 만난다. 출판사 민음사 측은 “쿤데라의 삶과 소설 세계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쿤데라 사전이자 이제 막 입문하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줄 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작품 장편소설 ‘바움 가트너’도 출간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 에세이 ‘데이비드 스턴 마틴의 멋진 세계’를 낸다. 미국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턴 마틴이 디자인한 재즈 음반 재킷과 그에 관해 하루키가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최근 세계 문학계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외국인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실비아 박의 통일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SF) 소설 ‘루미너스’와 또 한 명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 최윤의 첫 소설집 ‘스킨십’도 있다.
출판사 창비는 신경림 시인의 유고 시집 출간을 준비 중이다. 한국 민중시의 거목으로 투병 중에서도 시 쓰기를 이어간 고인의 미발표작 등을 모았다. ‘국민 서정 시인’ 정호승과 지금까지 62쇄를 찍은 스테디셀러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박준 시인의 새 시집도 올해 독자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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