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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계획 부실·재원 대책도 없어"… "경포호 인공 분수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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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계획 부실·재원 대책도 없어"… "경포호 인공 분수 포기하라"

입력
2025.01.09 14:12
수정
2025.0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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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수질 등 과학적 근거 제시 못해"
"예산도 오락가락 삽만 뜨고 보자는 식"
시민단체 "거짓을 또 다른 거짓으로 덮어"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이 9일 오후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제공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이 9일 오후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제공

강원 강릉시가 국내 대표 석호(潟湖)인 경포호에 추진 중인 인공분수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시민 모임)은 9일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릉시는 인공분수를 통한 경포호 수질개선에 대한 어떠한 논리적, 과학적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시가 경포호수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250억 원을 들여 길이 400m, 분출 높이 150m 규모의 분수 설치를 추진 중인 따른 입장이다.

시민 모임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가유산청의 조건부 허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데다, 강원도 도립공원관리위원회 개회 신청도 못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올해 3월 착공해 8월 완공하겠다고 큰소리만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인공분수 놓기 위한 사업비도 오락가락"이라고 강릉시를 비판했다. "지난해 5월 17일 강릉시 현상변경 신청서에 300억 원이던 사업비가 같은 해 10월 10일엔 250억 원으로 줄더니 160억 원을 얘기하다 올해 강릉시 예산에 90억 원을 편성했다"고 지적한 시민모임은 "일단 삽부터 뜨고 보자는 식 아니냐"고 강릉시에 되물었다.

또 "강릉시가 상반기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70억 원을 확보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거짓말"이라며 "5월 확정되는 강원도 추경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어제 한 거짓말을 오늘 다른 거짓말로 덮는 것을 반복하는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시민모임은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수질개선사업을 급조해 끼워 넣다 보니 제대로 된 계획이 있을 리가 없고 예산규모도 수시로 바뀌고 재원마련 방안도 만들지 못하는 졸속 사업이 됐다"며 "김홍규 강릉시장은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에 대한 반대와 경포호 생태보전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즉각 사업 중단을 선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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