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102곳
코스피·코스닥보다 수익률 높아 '선방'
밸류업 덕에 자사주 매입 10조 늘어
'강보합세' 코스피, 전날 이어 2500선 지켜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공시를 실시한 코스피 기업들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4.9%의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시행한 5월 이후 연말까지 102곳이 밸류업 공시(본공시·예비공시 합계밸류)를 시행했다. 코스피 기업이 85곳으로, 코스닥 기업(17곳)보다 활발히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공시한 내역은 주로 △주주환원 제고를 위한 배당과 자사주 관련 목표(89%)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주주자본비용(COE) 등에 대한 계획(73%)을 포함했다.
본공시에 참여한 코스피 기업 83개사는 연초 대비 주가가 평균 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9.6%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본공시 기업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주가가 9.4% 내려갔으나, 코스닥 수익률(-21.7%)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도 늘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8조2,000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증가해 총 18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1년 새 2.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 금액도 13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배 뛰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현금배당 금액도 전년보다 6.3% 증가한 45조8,0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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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증시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0.03% 상승한 2,521.9로 전날 회복한 2,500선을 지켰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속 5일째 순매수를 선택했다. 이날 총 7,89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약화한 사이 여전히 저점인 코스피에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31억 원, 6,119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0.54% 상승한 723.5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5.5원 오른 1,46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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