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측 앞두고 기자간담회
12·3 불법 계엄 사태로 IPO 지장 받을까 염려 있지만
현신균 CEO "한국 자본시장·경제에 긍정적 신호 만들어내길"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디지털 전환(DX)' 전문 기업을 내세우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 CNS는 LG그룹 계열의 IT 시스템을 담당했으며 스마트물류,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AI 활용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꾸준히 성장했다. 2024년 12월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받은 후 21, 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중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원∼6만1,900원, 총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DX기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분야 R&D에 힘을 실어 고객의 'AI 전환(AX)'을 돕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LG CNS는 2023년 기준으로 클라우드·AI 분야 매출이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인 IT시스템 설치·운영 사업이 안정적이지만 정체 상태를 빚는 듯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AI·클라우드 사업, 이미 전체 매출 절반 넘어
특히 2024년 1월부터 운영 중인 전담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사의 AI 도입을 돕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한 기업의 열망이 높아졌지만 지금까지는 실험 단계였다"면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해 주는 적용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현신균 사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서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검증된 자사 설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과 협력하며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 CNS의 기업공개는 지난해 말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대어급 기업공개라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 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을 만난 결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LG CNS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저희의 IPO가 한국 자본 시장과 경제에도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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