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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연방 하원의원 영 김,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에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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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연방 하원의원 영 김,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에 선임

입력
2025.01.10 08:39
수정
2025.01.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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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의회선 인도·태평양 소위원장 지내
대북·대중 강경파... '尹 탄핵' 우회 비판도

한국계 3선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공화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계 3선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공화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계 3선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9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에 선임됐다.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플로리다)은 이날 "김 의원은 중국공산당의 뒷마당에서 미국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쉼 없이 알리기 위해 일하는 투사"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마스트 위원장은 "동아태 지역은 미국에 있어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의 장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파트너의 본거지이기도 하다"며 "김 의원은 이 지역과 주변 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직전인 제118대 의회에서 하원 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 3일 개원한 제119대 의회에선 동아태 지역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동아태 소위는 미국 국무부의 동아태 지역 관련 업무 등을 관할한다.

영 김(왼쪽)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레이번룸에서 마이크 존슨(오른쪽) 미 하원의장과 함께 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영 김(왼쪽)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레이번룸에서 마이크 존슨(오른쪽) 미 하원의장과 함께 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김 의원은 "동아태 지역은 미국 입장에서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 지역인 데다, 미국의 강력한 동맹·파트너가 있는 곳"이라며 "미국의 미래 국가 안보는 이 지역에서의 미국 외교 정책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지지하고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을 강화하는 한편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40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해 당선된 김 의원은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공화당의 13선 중진이자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에드 로이스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8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에 패했으나,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자녀 4명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대북한·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의 계엄·탄핵 정국에서 한미 동맹 지지가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미국이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맞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동맹이라는 점에서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는 언론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글에서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이들을 포함한 정파들이 한미 동맹·한미일 3자 협력을 약화하려고 해 왔다"고 밝히는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 및 내란죄 수사 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도 내비쳤다. 사실상 한국 극우 세력 주장을 그대로 차용하며 '강경 보수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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