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샬럿전 연기
선수·감독 직간접 피해
NFL·NHL도 일정·장소 변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스포츠계로도 번졌다. 프로농구(NBA) 경기가 연기되거나 선수∙감독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봤고, 아이스하키(NHL)와 미식축구(NFL) 일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NBA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A 레이커스와 샬럿의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시작돼 수많은 인명 피해와 73조원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야기한 산불 탓에 레이커스의 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레이커스는 성명을 통해 "LA 산불 사태로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응급 구조대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경기의 대체 일정은 추후 결정한다.
감독과 선수들도 화마의 피해를 봤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소재 자택이 소실됐고, 스티븐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어린 시절부터 살았던 집도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레딕 감독의 가족과 커 감독의 90세 노모는 화재를 피해 대피하기도 했다. 또 LA 클리퍼스의 간판스타 카와이 레너드는 가족의 대피를 돕기 위해 전날 열린 덴버와의 원정 경기에 불참했다.
산불의 영향은 NBA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2일과 14일 레이커스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레이커스는 이어 16, 18일에도 각각 마이애미, 브루클린과 경기를 갖는 등 24일까지 7경기를 모두 LA에서 치른다. 산불이 언제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분간 일정 조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른 종목도 산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NHL LA 킹스와 캘거리의 맞대결이 연기 됐고, NFL LA 램스와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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