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보다 활주로 짧고
2배 높은 구조물, 조류 충돌도 잦아
대규모 국제 행사 앞두고 우려 확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주원인으로 무안국제공항 내 2m 높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보다 두 배 높은 구조물이 돌출된 여수공항에 대한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정부에 여수공항 이용객 안전을 위한 시설물 확충 및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여수공항은 지상 4m 높이에 무안공항과 유사한 형태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지지대가 돌출돼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지지대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100m로 2,800m인 무안공항보다도 짧다. 종단안전구역은 국토교통부 및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기준인 240m에 미치지 못한다. 자칫 오버런(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항공기 운항의 최대 위협 요인인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비율은 최근 5년간 운항 편수 대비 0.035%로 전국 14개 공항 중 7번째로 높다. 그런데도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인력은 4명에 불과하고, 조류 탐지를 위한 어떠한 시스템도 없어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게 여수시의회의 지적이다.
시의회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및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유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외 여객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무안공항 참사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여수공항 이용객 안전을 위한 시설물 확충 및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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