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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맨' 김혜성, 주전 향해 미국 출국... "이제 빅리그 가는 게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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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맨' 김혜성, 주전 향해 미국 출국... "이제 빅리그 가는 게 실감"

입력
2025.01.14 18:26
수정
2025.01.15 09:23
23면
0 0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
이정후 "김혜성, 맨유 박지성 같은 선수"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이 빅리거 꿈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혜성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시애틀을 경유해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장소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향하는 여정이다. 김혜성은 "진짜 간다"며 "이제 빅리그로 가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김혜성은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일단 명문 구단이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뛰었기 때문"이라며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던 팀이고, 또 지난해 우승 팀이다. 그런 구단에서 뛰게 될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빨리 뛰겠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를 택하면서 김혜성은 빅리그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계약 전 미국에서 훈련할 때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라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하자, 오타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어 반가움을 나타냈다.

김혜성은 "일단 같은 소속사다 보니 같은 시설에서 운동을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인사 나누고 대화를 좀 나누면서 그냥 응원 몇 마디 받았다"며 "한국어로 인사를 해줬다. 나도 분발해서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혜성이 진짜 메이저리거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초호화 군단에 합류한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지만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을 넘어야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김혜성은 "럭스가 트레이드됐다고 해서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도전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그냥 트레이드가 되든, 안되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 같다"고 했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떠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뉴스1

하루 먼저 미국으로 떠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뉴스1

빅리그에서 살아남는다면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입단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방망이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다저스는 샌스란시스코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했다. 이정후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2025년 정규시즌에서 총 13차례 맞대결한다.

김혜성은 "정후가 메이저리그에 1년 먼저 가서 선수들이나, 생활적인 면을 잘 알려줬다. 덕분에 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상대 팀으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혜성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도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경기하고, 같은 팀에서 생활해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같이 뛰게 돼 기쁘고 신기하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김혜성에 대해 물어보면 예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 같은 느낌이라고 답하겠다”며 “빛나지 않아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설명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심이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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