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줄여 투자금 주주 반환 조치
지난달 4조 원 규모 이어 두 번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34억 달러(약 4조9,000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2024년 12월 1차 유상감자 결정에 이어 두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가 이 같은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지난달 17일 28억 달러(약 4조800억 원) 규모의 1차 유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두 번째로, SK이노베이션 측은 감자 사유를 "해외투자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키면서 주주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번 유상감자로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는 각각 약 2조4,500억 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1차 감자에서도 각각 2조 원씩 회수했다.
이로써 블루오벌SK의 총 유상감자 규모는 약 9조 원이 됐다. 1·2차 감자 후 블루오벌SK 자본금은 기존 약 16조 원에서 약 7조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잇따른 유상감자 결정은 미국 에너지부(DOE)가 블루오벌SK를 상대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미 정부로부터 이 같은 규모의 대출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대출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ATVM 대출은 자동차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미 국채 금리 수준으로 대출을 내주는 프로그램이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으로선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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