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CPI 연간 상승률 2.9%
고용도 호조, 1월 동결 확률 97%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석 달 연속 커졌다. 다시 3%대로 치솟을 기세다. ‘고금리 시대’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보다 3.2% 올랐다. 시장 예상(3.3%)을 0.1%포인트 밑돌았다. 지난달 CPI 및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0.4%, 0.2%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측은 0.3%, 0.2%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의 존재가 증명됐다. 연간 CPI 상승률은 석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9월 2.4%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10월 2.6%로 반등했고, 상승세는 11월(2.7%)에 이어 지난달까지 계속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로스앤젤레스 산불이 향후 자동차 가격 등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단이 연 4.5%에 이르는 현 고금리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 12월에도 0.25%포인트씩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제 돈을 더 풀어야 하는 명분이 없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데다 고용도 호조다. 10일 공개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 규모(25만6,000명)가 시장 예상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취임하면 우려했던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책이 부르는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고관세·반이민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과 연준의 판단이다. 연준 관리 목표권(2%)에 들어왔던 연간 CPI 상승률은 어느덧 3%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첫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8,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기준 97.3%에 달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