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촬영분 전량 안 쓰기로
KBS, 문화재 촬영 가이드라인도 제정

드라마 소품 설치로 훼손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민서홍 건축가 SNS 캡처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을 최근 드라마 촬영 중 훼손해 비판받은 KBS가 문제의 촬영본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안동시청, 국가유산청 관계자와 논의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병산서원 촬영 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쓰지 않기로 한 영상은 서원 내 누각인 '만대루'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 등 못질로 훼손 논란이 불거진 곳을 포함해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찍은 모든 촬영분이다.
앞서 안동시는 지난 6일 해당 촬영분의 폐기를 요청했고 KBS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촬영 가이드라인도 새로 손본다는 방침이다. 문화유산, 사적지, 유적지 등에서 촬영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에게 자문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KBS 드라마 제작진의 병산서원 훼손 논란은 건축가 민서홍씨가 지난달 30일 이곳을 들렀다가 방송사 촬영팀 등이 문화재에 못을 박고 있었다는 목격담을 2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서원 내 일부 고건축물 기둥 등 10여 군데에 새로 못을 고정한 사실이 드러났고 KBS는 3일 "촬영 중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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