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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개혁신당, 자멸로 치닫는 내부 총질

입력
2025.01.23 04:30
8면
5 2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서 내홍 시작
1주년엔 고성, 몸싸움
당대표·원내대표 각각 최고위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천하람 원내대표는 의원회관에서 별도로 최고위를 개최했다. 뉴스1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천하람 원내대표는 의원회관에서 별도로 최고위를 개최했다. 뉴스1


"오로지 당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불법적, 비상식적 방식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허은아

"본인의 지위나 권한만 강조할 것이 아니고 사태가 왜 이렇게 됐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천하람

지난달 16일 허은아 당대표의 김철근 당시 사무총장 경질로 촉발된 개혁신당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친이준석계 지도부가 허 대표의 일방적인 당 운영해 반발해 사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허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험악한 언사로 치고받더니 창당 1주년 잔칫날에는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을 벌였다.

급기야 천 원내대표는 21일 긴급 최고위를 열고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의 직무는 정지된다는 것이 천 원내대표 측 주장이다.

22일에는 양측이 아예 최고위를 따로 열었다. 3석(지역구 1석, 비례 2석)에 불과한 미니정당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쪼개져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천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 자격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최고위를 주재했다. 같은 시각 국회 본관에선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 정성영 정책위의장 등이 뭉쳤다. 최고위도 2개, 정책위의장도 2명인 기형적 형태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는 데 여념없다. 허 대표는 '천하람 사모임'이라고 폄하하면서 "쇼를 그만하고 정상적인 최고위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천 대표는 "(허 대표가) 참칭(僭稱) 최고위를 개최했다"고 맞받아쳤다.

개혁신당은 창당 초기 10% 내외의 지지율을 얻는 기염을 토하며 제3지대의 대표주자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국민이 기대한 개혁은 온데간데없고 치졸한 구태(舊態)만 남았다. 어쩌다 민생 경제 회복을 외쳐도 당내 갈등에 묻혀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개혁 없는 개혁신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사정이 이런데도 개혁신당엔 소방수는 없고 방화범만 넘쳐난다. 당은 24, 25일 당원소환투표를 강행할 예정인데 허 대표는 "사적 모임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대응할 이유가 없다"며 불복을 예고했다. 2차전, 3차전이 불 보듯 뻔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지만, 사공이 적어도 배가 산으로 가는 신박한 상황이다. 진흙탕 싸움이 격화하는 사이 당 지지율은 1%대로 폭락했다. 없는 살림에 똘똘 뭉쳐 제3정당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져가도 부족할 판에 존폐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이름에 먹칠 좀 그만하라. 개혁신당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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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0 / 250
  • 필명이필요 2025.01.23 13:29 신고
    대선 앞두고 돈 냄새들 맡고는 서로들 먼저 돈 주머니 차지하려고 광기들 부린다.
    0 / 250
  • 더스틴 2025.01.23 20:15 신고
    이름값? 얼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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