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갤럭시 언팩서 MX 헤드셋 실물 공개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 연말 출시 예정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신제품 체험 공간에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이 전시돼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images/Default-Image.png)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신제품 체험 공간에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이 전시돼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SAP센터.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 2025)가 끝나자, 무대 뒤편 화면이 양옆으로 열리며 제품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이날 언팩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 업계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종종걸음을 하며 체험존으로 향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이들의 발걸음은 체험 공간 내 한 곳으로 집중됐다. 벽면에 '안드로이드 XR'이라고 적힌,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혼합현실을 아우르는 용어로, 가상공간에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 헤드셋이 전시된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구글과 함께 XR 기기를 구동할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을 공개하고, 첫 XR 기기를 올해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첫 기기는 헤드셋 형태로, 두 회사는 이를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코드명으로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만에, 프로젝트 무한의 실물이 이날 언팩에서 베일을 벗은 것이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신제품 체험 공간에서 전 세계 취재진 등 참가자들이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images/Default-Image.png)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신제품 체험 공간에서 전 세계 취재진 등 참가자들이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스키고글 형태... 애플 비전프로 닮았네
이날 체험 공간에서 프로젝트 무한의 실물을 만져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근접 거리에서 관찰은 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눈 부분을 완전히 뒤덮는 스키고글 같았다. 휴대해 갖고 다니면서 착용하기에는 무리일 듯한 형태였다. 헤드셋 렌즈 부분에는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는 게 보였다. 전체적으로 작년 2월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었다.
기능 역시 비전프로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XR 기반 기기를 착용할 경우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지도나 번역, 메시지 요약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길을 걸어갈 때 목적지로 향하는 지도가 시야 아래쪽에 보여지고, 해외에서 외국어로 적힌 메뉴판을 보면 한국어 해석이 즉각 나란히 표시되는 식이다. 기기 제어는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와의 음성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
![애플이 지난해 2월 미국 등에 출시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애플 제공](/images/Default-Image.png)
애플이 지난해 2월 미국 등에 출시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애플 제공
연말 출시 전망... 비전프로보다 저렴할 듯
이날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을 "올해 말"(later this year)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프로의 최대 단점 중 하나가 비싼 판매가(한국 출고가 499만 원 )인 점을 감안하면 제품 성공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적어도 비전프로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애플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오랫동안 스마트폰 등의 개발을 위해 호흡을 맞춰온 만큼 MX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구글 진영은 프로젝트 무한 출시와 동시에 XR 시장에서 메타, 애플과 '3강 구도'를 형성할 공산이 크다. 양사는 프로젝트 무한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XR 기반 기기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