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세부과 안 했다면 공장 망했을 것"
미국 내 공장 건설해야 관세율 '인센티브'
바이든 행정부 보조금 정책엔 "멍청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공화당 하원의원 콘퍼런스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박수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images/Default-Image.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공화당 하원의원 콘퍼런스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박수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생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강조하던 도중 '한국산 세탁기'를 사례로 언급했다. 지난 임기 자신이 한국산 세탁기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경제를 살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공화당 하원 콘퍼런스에서 "외국 생산자는 이 나라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며 해외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미국에 상품을 팔 때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관세 부과 대상으로 의약품과 반도체, 철강을 꼽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1기 행정부 당시) 철강 분야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고, 세탁기와 건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으면 오하이오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망했을 것"이라며 "한국이 세탁기 등을 덤핑(저렴한 가격에 상품 대량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우리는 관세를 50%에서 시작해서 75%, 100%까지 올렸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던 2018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 전자제품 판매장에 전시돼 있는 국내 제조사 세탁기. 연합뉴스](/images/Default-Image.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던 2018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 전자제품 판매장에 전시돼 있는 국내 제조사 세탁기. 연합뉴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한국산 세탁기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 정부는 이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2023년 WTO가 최종적으로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세이프가드는 완전히 종료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관세는 50%를 초과해 부과되지는 않았다. '타깃'이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 이후 미국 내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해 여전히 미국 생활가전 시장 매출 점유율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업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에 수십 억 달러의 보조금을 줬는데, 그들은 돈이 아니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서 "인센티브란 25~100%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업들은 받은 돈으로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은) 멍청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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