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수지 문제 해결 용역 결과 공개
오염원 저감시설 설치·배수펌프장 증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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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익유수지 모습. 인천 미추홀구 제공
인천시가 악취와 저수용량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익유수지를 이전하는 대신 시설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학익동·용현동과 중구 신흥동 경계부에 자리한 학익유수지는 인천 연안과 인접한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갯벌을 매립하면서 생긴 갯골에 2005년 2월 설치했다.
엄연히 방재시설이지만 주변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로 인근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유수지 이전을 요구했다. 최근 극한 호우가 잇따르면서 저수용량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학익유수지 매립 및 대체 유수지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고, 최근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 결과를 보면 학익유수지 악취 원인은 유수지와 연결된 용현·학익수로에서 유입되는 오수로 밝혀졌다. 용역 보고서에는 '일부 오수가 하수처리장으로 이송되지 않고 유수지로 흘러들어 가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담겼다. 유수지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 방안으로는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잘못 접합된 하수관 정비 등이 제시됐다.
학익유수지 방재 능력도 인천시 목표치인 시간당 강수량 90.0㎜에 미달했다. 현재는 시간당 87.6㎜에 대해 배수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유수지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배수펌프장을 증설하면 방재 성능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이는 유수지를 이전하는 방안에 비해 경제성·유지관리 용이성·사업 추진의 신속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4일 개최한 용역 결과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하고 경제성과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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