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EPL 데뷔전 치르지 못한 양민혁
"박지성 뛰던 QPR 좋은 기억...꾸준히 출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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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 이적한 양민혁. 구단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성했던 양민혁이 한 달여 만에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했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 부족'을 겪으면서도 보수적인 선수 운영을 고집한 토트넘 감독의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QPR은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QPR은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며 "18세 윙어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팀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QPR은 한국의 축구 레전드로 불리는 박지성이 2012~14년까지 주장으로도 뛰었던 팀이다. 다만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13위(승점 38)에 머물러 있어 1부리그 승격을 위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서야 한다. QPR은 현재 6위(30일 기준) 미들즈브러(승점 44)와 승점 6차이를 보이고 있어, 젊은 공격수의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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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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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 이적한 양민혁. 구단 홈페이지 캡처
양민혁도 QPR에서의 첫 출전을 고대했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전설 박지성 선수가 이 팀에서 뛰었던 멋진 기억이 있다"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팀을 위해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트넘에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단단한 의지를 보인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47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토트넘의 요청으로 한 달여 일찍 팀에 합류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경기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팀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훈련에 참여했고, 몇 차례 대기 명단에도 올라 토트넘에서의 첫 경기가 점쳐지기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P 연합뉴스
하지만 양민혁은 끝내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2부리그로 임대 이적됐다. 일각에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 교체 등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해 반전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부상병동'임에도 기용했던 선수만 고집해 선수단 전체가 체력 고갈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 올리고도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어서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지난 26일 레스터시티전(1-2 패)에서 파페 사르가 부상을 입자 "사실 오늘 뛸 컨디션이 아니었다" 등 전반적인 선수 운영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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