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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걸그룹 코스모시가 K팝 6세대?... 차별화 안되는 K팝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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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걸그룹 코스모시가 K팝 6세대?... 차별화 안되는 K팝 세대

입력
2025.01.30 21:00
수정
2025.01.31 10:32
20면
2 0

코스모시, 6세대 내세우며 최근 데뷔
엔데믹 이후 K팝 4세대에서 5세대로
뚜렷한 변화 없어 세대 무의미 지적도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코스모시는 지난해 12월 31일 '6세대'를 표방하며 데뷔했다. NTT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 제공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코스모시는 지난해 12월 31일 '6세대'를 표방하며 데뷔했다. NTT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 제공

네 멤버 모두 일본인인 걸그룹 코스모시는 지난해 12월 31일 데뷔하면서 스스로를 ‘6세대’라고 불렀다. 일본 기획사가 K팝풍으로 제작한 걸그룹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새로운 세대론을 제시한 것이다. 5세대라는 용어가 완전히 자리 잡기도 전에 K팝 시장은 6세대 그룹의 등장을 맞이하게 됐다.

H.O.T, 소녀시대, BTS, 뉴진스 이어 코스모시?

1996년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보이그룹 H.O.T의 데뷔와 함께 시작한 K팝은 동방신기와 빅뱅,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2세대를 거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2012년 이후 3세대에 진입하며 엑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스타를 배출했다.

산업과 시장의 변곡점이 세대의 분기점이 됐던 것처럼 4세대는 팬데믹이라는 큰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업계와 평단의 중론이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를 필두로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일으킨 걸그룹 르네상스는 4세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다만 세대가 특정 시점에 의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다 보니 4세대의 시작을 2018년 즈음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3년 5세대 보이그룹을 표방하며 데뷔한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제공

2023년 5세대 보이그룹을 표방하며 데뷔한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제공

K팝 5세대라는 표현은 2023년 CJ ENM 산하의 기획사인 웨이크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 출신 멤버들로 구성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데뷔시키면서 쓰이기 시작됐다. 당시 소속사는 “팬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팬데믹 시기를 지나 데뷔 때부터 팬들과 직접 소통한 것”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통상 한 세대가 평균 7, 8년 정도 지속되던 것을 뒤집고 3년 만에 새로운 세대의 출범을 주장한 것이다. 이후 등장한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라이즈 등 보이그룹과아일릿, 베이비몬스터, 키스오브라이프 등 걸그룹이 종종 5세대로 분류된다.

다국적 문화가 차별화 요소?

4세대와 5세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모시는 다시 1년 반 만에 6세대의 등장을 선언했다. 소속사인 NTT 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 측은 본보에 “사실상 2025년 데뷔한 그룹으로 5세대 그룹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6세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세기말 감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Z세대와 알파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복합적인 콘텐츠 전략, 다양한 국가에서 데뷔한 그룹들이 각자의 문화를 담아내는 트렌드를 차별적 요소로 꼽기도 했다.

3세대 이후 세대 교체가 빨라지고 4세대 이후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세대 구분의 의미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3세대와 4세대 사이에 등장한 그룹들에겐 3.5세대라는 호칭이 생기기도 했고, 마찬가지로 4세대의 일부를 4.5세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4세대의 특징을 5세대가 공유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4세대와 5세대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그룹들은 기획사보다 기획자의 색깔이 두드러지고 거창한 세계관보다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메시지와 분위기를 내세운다는 점 등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4세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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