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서 데려온 버튼, 3경기 평균 24점 6R 활약
대체외인 오브라이언트도 합류 후 평균 19.8점
김종규·변준형 등 가세하면 PO 불씨 살아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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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디온테 버튼이 28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소노와 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설 연휴 동안 3연승을 질주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최근 감행한 대대적인 선수단 재정비가 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정관장은 24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26일 서울 삼성전과 28일 고양 소노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28일 최하위로 떨어진 후 정확히 한 달만에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연승 가도의 중심에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캐디 라렌(부산 KCC)을 내주고 데려온 디온테 버튼은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20분 54초를 뛰며 24점 6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KCC 시절 심각한 기복을 보였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갖춘 동료들을 만나자 특유의 공격력이 되살아났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조니 오브라이언트도 4경기 평균 21분 1초 동안 19.8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존 외인이었던 라렌과 클리프 알렉산더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각각 올린 평균 13.3점, 3.5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득점 생산력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버튼과 오브라이언트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응원도 많이 한다. 사소한 부분 같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둘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장점을 살려주려 한다. 대신 수비와 리바운드는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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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8일 소노와 경기 도중 슛을 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외인들의 존재감 덕분에 토종 선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주장 박지훈은 "버튼과 오브라이언트가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이 편하게 슛을 쏠 수 있게 됐다"고 총평한 뒤 "개인적으로는 후반까지 볼 핸들러를 맡아야 했는데, 외인 둘 모두 볼 핸들링이 되니 너무 편하다. 트랜지션도 빨라져 팀 전체가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8일 소노전에서 박지훈은 16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준원(14점∙3점슛 2개)과 배병준(13점∙3점슛 3개)도 중요한 순간마다 외곽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여기에 정효근(원주 DB)을 내주고 영입한 김종규와 '에이스' 변준형도 다음달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까지 합류한다면 정관장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 감독은 "냉정히 말해 잔여 경기에서 7할 승률을 이뤄야 6강에 올라갈 수 있다"며 "(하위권 팀에게 7할 승률은) 어찌 보면 웃겨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팬들을 위해 정말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팬들한테 너무 죄송했다. 어떻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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