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키운 울트라콜, 순차 종료
출혈 경쟁 유발, 서비스 끝내기로
배민 배달·가게 배달 화면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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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스티커가 붙어 있다. 뉴스1
배달의민족(배민)이 음식 배달 시장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 '울트라콜'을 도입 10년 만에 끝낸다. 소비자 입장에선 요금을 많이 내 여러 차례 보였던 업체가 한 번만 등장해 식당을 똑같은 조건에서 고를 수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4월 1일부터 세종시, 서울 강남·서초구 등을 시작으로 울트라콜을 종료한다고 31일 밝혔다. 배민이 2015년 개시한 울트라콜은 점주가 월 요금 8만8,000원을 내고 원하는 곳에 깃발 한 개를 꽂으면 반경 1.5~3km 내 고객에게 식당 정보가 뜨는 서비스다. 만약 한 지역에 깃발을 두 개 사면 2회 홍보할 기회가 생긴다.
깃발이 과거 식당을 알리던 주요 수단이었던 전단지를 대체하면서 배민은 음식 배달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울트라콜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눈에 자주 띄는 식당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확률도 큰 만큼 깃발 꽂기에 공격적으로 돈을 쏟는 곳들이 우후죽순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션, 최소 터치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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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4월 1일부터 배민 배달, 가게 배달을 한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울트라콜 종료로 식당 점주, 소비자 모두 변화가 생긴다. 식당은 매달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정액제 형태인 울트라콜이 사라지면서 수수료를 내는 정률제로만 배민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다. 창립 때부터 정률제를 운영하고 있는 경쟁사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체계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배민은 현행 9.8%인 수수료율을 2월 26일부터 매출에 따라 2.0~7.8%로 내린다. 소비자는 깃발을 많이 꽂은 식당의 중복 노출 등 불편이 줄어들게 된다.
배민은 같은 식당이 앱에서 배민 배달, 가게 배달 등 배달 방식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화면 구성을 통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 계획도 내놓았다. 4월 1일부터 상호와 주소가 같은 식당은 한 화면에서 배민 배달, 가게 배달이 모두 나타나는 식이다.
구독제 서비스를 적용받는 배민 배달은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0~1,000원으로 가게 배달보다 저렴한 편이다. 점주가 배달비를 자체 책정하는 가게 배달은 대신 할인 쿠폰 제공 등이 많다. 배민 배달과 가게 배달이 합쳐지면 배달비, 할인 쿠폰 등을 감안한 전체 요금을 비교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의 미션은 고객이 최소한의 터치로 주문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주문 절차 간소화"라며 "필요한 것을 즉시 배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고객 주문 경험을 누구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해 2025년에는 배민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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