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 런던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 떠나
1964년 롤링스톤스 매니저에게 발탁돼 'As Tears Go By'로 데뷔
믹 재거와 연인 사이로 화제 모았으나 마약 중독으로 노숙 생활도
1970년대 후반 재기해 가수로 최근까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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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앤 페이스풀. 믹 재거 인스타그램
히트곡 '애즈 티어스 고 바이(As Tears Go By)' '디스 리틀 버드(This Little Bird)' 등으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메리앤 페이스풀이 30일(현지시간) 고향인 영국 런던에서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AF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풀의 대변인은 "메리앤이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톱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노숙인으로 거리를 헤매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페이스풀은 아마추어 포크 가수로 활동하던 중 1964년 17세에 영국의 전설적 밴드 롤링스톤스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였던 앤드루 루그 올덤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그해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가 작곡한 '애즈 티어스 고 바이'를 첫 싱글로 발표한 그는 이 곡의 히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디스 리틀 버드' '서머 나이츠(Summer Nights)' '컴 앤드 스테이 위드 미(Come and Stay with Me)' 등이 잇달아 히트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배우로도 데뷔해 프랑스 거장 감독 장 뤽 고다르의 '메이드 인 U.S.A', 프랑스 톱스타 알랭 들롱이 주연을 맡은 '모터사이클을 탄 소녀', 영국 감독 토니 리처드슨의 '햄릿' 등에 크고 작은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자유분방한 삶으로 1960년대 말 타블로이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결혼한 지 2년 만인 1966년 남편을 떠나 재거와 동거를 시작했으나 3년 만에 결별했다. 롤링스톤스 멤버들과 어울리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그는 1967년 리처드의 집에서 모피만 걸친 상태로 경찰 마약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 훗날 그는 "당시 사건이 내 삶을 망가뜨렸다"고 밝힌 바 있다. 재거와 헤어진 뒤 마약에 찌든 채 2년간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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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 연인 사이였던 메리앤 페이스풀과 믹 재거. 믹 재거 인스타그램
1976년 9년의 공백을 깨고 다섯 번째 앨범 '드리밍 마이 드림스(Dreamin' My Dreams)'로 복귀한 그는 1979년 자신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앨범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의 히트로 재기에 성공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 탓에 낮고 거친 목소리의 창법으로 바뀐 것이 그에게 새로운 개성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는 이 앨범으로 1981년 열린 미국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2021년 마지막 앨범인 '쉬 웍스 인 뷰티(She Walks in Beauty)'까지 14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다.
극적인 삶과 포크에서 펑크, 로큰롤, 뉴웨이브, 얼터너티브 록,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활동은 동료 음악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한편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이후엔 PJ 하비, 닉 케이브, 데이비드 보위, 루 리드, 밴드 펄프의 자비스 코커, 밴드 블러의 데이먼 알반,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세 차례 결혼하고 세 번 모두 이혼했으며 자녀는 첫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니컬러스 던바가 유일하다.
페이스풀의 별세에 동료 음악가들과 유명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믹 재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이스풀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는 오랫동안 내 인생의 큰 부분이었고 훌륭한 친구이자 아름다운 가수, 뛰어난 배우였다"면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는 SNS에 "사랑하는 내 친구, 천사들과 함께 편히 쉬길"이라고 애도했다.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도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 음악에 엄청난 기여를 해 준 것과 언제나 기꺼이 함께 노래해 준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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