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입동향 발표

1월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2025년 첫 달(1월)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0%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긴 설 연휴로 조업일 수가 크게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나라 안팎으로 수출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어 앞으로도 낙관은 어려울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10.3% 줄어든 491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5개월째 이어져 온 플러스 성장 행진이 멈췄다. 수입은 같은 기간 대비 6.4% 줄어든 510억 달러로 나타났지만, 수출 감소폭이 큰 탓에 무역수지 역시 18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23년 6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조업일수 나흘 빠진 탓... 여러 악재에 낙관 어려워

1월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이번 하락은 연초부터 예상됐다. 1월은 긴 설 연휴(27~30일)로 조업일수가 나흘이나 적었고 지난해 1월 수출이 2023년 1월 대비 18%나 상승하며 지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1월 일 평균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7.7% 증가한 24억 6,000만 달러로 2022년(25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수출 실적 2위로 기록됐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들도 일 평균으로 보면 10개 품목에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완성차·부품 업계가 지난달 말일에도 추가로 쉬면서 타 품목 대비 조업일 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증가세를 이어간 건 반도체·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분야 2개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은 101억 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8.1% 늘었고, 1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 및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지켜낼 수 있었다. 컴퓨터(SSD·보조기억장치) 수출도 같은 기간 대비 14.8% 증가한 8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 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줄었다. 대(對)중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줄어든 92억 달러를 기록했고, 대미 수출 역시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줄면서 9.4% 빠진 93억 달러로 나타났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지난해 1월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같은 기간 대비 7.7% 늘었고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수출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안심은 이르다. 반도체 가격 하락, 글로벌 공급 과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 악재가 많아서다. 안 장관은 "최근 우리 수출을 둘러싼 영향이 녹록지 않은 만큼 이달 중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모든 분야에 걸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 대책'을 발표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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