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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했던 1월 날씨···뜨거워진 바다가 '눈 폭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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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했던 1월 날씨···뜨거워진 바다가 '눈 폭탄' 만들었다

입력
2025.02.05 15:00
11면
2 0

[1월 평균기온, 평년보다 0.7도 높아]
서해 해수면, 10년 평균보다 0.8도 상승
뜨거워진 바다와 찬 공기 만나 '눈 폭탄'
기상청 "2월도 기후 변동 심할 것" 예고

설 연휴 많은 양의 눈이 내린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시 기흥휴게소에 주차된 차량에 눈이 쌓여 있다. 뉴시스

설 연휴 많은 양의 눈이 내린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시 기흥휴게소에 주차된 차량에 눈이 쌓여 있다. 뉴시스

설 연휴(1월 27~30일) 전국을 강타했던 기록적(일부 지역 적설량 40cm 안팎) 폭설은 평소보다 뜨거워진 바다 온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기상청은 '2025년 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월 초 평년(1973~2024년) 수준이던 기온은 10일 전후 급격히 떨어졌다가 24일에는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이 10.5도까지 치솟는 이상고온 현상이 5일 발생했다. 이상고온은 역대 1월 일최고기온 순위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날을 뜻한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처럼, 소한(5일)이 있던 둘째 주에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대한(20일)이 낀 중순부터 따뜻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설날 직전인 28일부터 다시 기온이 하락했다.

이 같은 날씨 변화는 북극에 존재하는 차가운 공기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해 한반도 상공으로 대륙성고기압을 주기적으로 밀어낸 것이 원인이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2도로 평년보다 0.7도 높았다.

지난달 강수량은 16.8mm로 평년(26.2mm)의 68.2% 수준이었다. 하지만 눈이 내린 '눈 일수'는 9.7일로 평년(6.2일)보다 3.5일 많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적설량도 14.5cm로 평년(10.5cm)보다 4.0cm 많았다.

1월 해수면 온도는 12.1도로 최근 10년(2016~2025년) 평균인 11.9도보다 0.2도 높았다. 특히 서해 해수면 온도는 7.9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8도 높았다. 뜨거워진 서해는 설 연휴 눈 폭탄의 원인이 됐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따뜻한 서해를 만나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가 커지면서 눈구름이 크게 발달한 결과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대비가 필요하다"며 "2월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양상의 기후 변동이 예상된다. 면밀한 감시와 함께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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