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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궁에서 불도 피웠는데" KBS, 병산서원 못질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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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궁에서 불도 피웠는데" KBS, 병산서원 못질 변명

입력
2025.0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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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 공개
드라마 센터장 '사과한다'면서도
"제작비 없고 주52시간 등 위험 상존"
"수신료 부족해선지 조연출 없어" 변명도

드라마 소품 설치로 훼손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민서홍 건축가 SNS 캡처

드라마 소품 설치로 훼손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민서홍 건축가 SNS 캡처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한 KBS 드라마 제작진 3명이 문화재 훼손 등의 혐의로 전날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KBS는 수신료 부족 및 노동조건 등이 서원 훼손의 주된 이유였다고 시청자위원회에 변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KBS가 이달 초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최된 이 회의에서 김영조 KBS드라마 센터장은 병산서원 못질 논란과 관련한 외부 시청자위원의 질의에 대해 "일단 문화재 훼손에 대해 저희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은 거의 완성 중이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이어지는 진술에서 "병산서원은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52시간제로 인해 너무 빨리 진행돼야 되는 상황 등 사고 위험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변명했다. 김 센터장은 "제가 어렸을 때 조연출을 할 땐 (실제의) 궁에서도 촬영을 했다. 거기에서 화로도 피우고 불도 들고 다녔다"면서 "지금은 시민의식이 높아져 궁 같은 곳은 촬영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못자국은 지난해 12월 30일 KBS드라마 제작팀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다는 과정에 생겨났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못자국은 지난해 12월 30일 KBS드라마 제작팀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다는 과정에 생겨났다. 연합뉴스

김 센터장은 또 "저희가 시대에 발맞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수신료가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저희 예전에 있던 조연출도 이제는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문제가 된 현장에도 조연출이 없고 KBS 직원 1명뿐이었다.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가 외주 스태프를 충분히 교육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KBS도 사실 너무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안동경찰서는 10일 병산서원을 훼손한 KBS 드라마 소품팀 관계자 3명을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원 내 일부 고건축물 기둥 등 10여 군데에 소품용 모형 초롱을 달고자 새로 못질을 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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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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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할트 2025.02.11 21:34 신고
    어휴 그걸 변명이라고... 억대 연봉 받고 제대로 일할 사람 많다. 일 제대로 못하겠음 그만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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