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
상권 활성화·녹지 생태 구현 방안 연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패션 1번지'라는 옛 명성을 잃고 상권이 침체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를 도심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패션·디자인·관광의 상징인 DDP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고, 직주락(職住樂)을 갖춘 새로운 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 개관한 DDP는 연간 방문객 1,000만 명이 넘어 서울 도심 명소로 거듭났지만,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지 못해서다. 인근 건물들이 노후화해 건물 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문화시설·녹지 등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1990년대부터 의류 도소매 중심지로 국내 패션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동대문패션타운도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경로 다양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일대 경기가 침체됐다.
시는 DDP 방문객이 주변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DDP 인근 훈련원공원과 곳곳에 있는 녹지 공간을 연계해 녹지 생태 도심을 구현하고, 문화·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산업·상권을 활성화하면서 상주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주거지도 도입한다.
용역은 내년 말 마무리할 예정으로, 정비계획이 수립되면 DDP 일대에서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신규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DDP 일대가 세계적인 디자인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지역 활력을 이끌 상권 전반의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쇠퇴하고 있는 DDP 일대에 신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동대문 일대를 도심권 최대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도 DDP 일대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18일과 25일 오후 2시 광희동 굿모닝시티 8층 루비홀에서 '주민동행 지역공론장'을 운영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DDP 주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의 세부적인 내용과 주요 안건을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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