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난해부터 아파트 1층 등에
하루종일 돌봐주는 돌봄센터 운영…
7개 시·군 53곳→11개 시·군 69곳
대학생멘토·외국인보듬교사 등
다양한 특별프로그램 도입해 주목

지난 6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린 K보듬6000 사업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A씨는 지난해 일을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가 걸렸다. 시댁이나 친정 어른들에게 맡겼지만, 사정이 있어 그렇지 못하게 되면 진퇴양난에 빠지는 일도 종종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근무시간에 자녀 돌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집 근처 K보듬6000에 안전하게 보내주기 때문이다. A씨는 “이젠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께 일일이 부탁하지 않고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K보듬6000이 어린 자녀를 둔 지역 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다. K보듬6000(육아천국)은 경북도가 저출생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완전돌봄 분야 핵심 사업이다. 1년365일 완전돌봄을 목표로 지난해 7개 시ᆞ군 53개 돌봄센터에 이어 올해는 11개 시ᆞ군 69개소로 확대했다. 주로 아파트1층 등 주거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했다.
이 같은 K보듬6000이 맞벌이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자영업자 등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경북지역 부모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의 돌봄시간을 오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또 주말은 물론 국경일 등 공휴일에도 돌봐주는 공휴일 상시운영체제로 전환했다.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연계해 부모가 직접 가지 않아도 아이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꽃집을 낸 학부모 B씨는 “어린이집 자리가 없어 아이를 데리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애를 먹었지만, K보듬 6000에 맡기면서 안심하고 창업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보듬6000은 기본적인 돌봄서비스 뿐만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더욱 인기다.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아이들과 친형ᆞ친누나처럼 교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학생들이 직접 짜장라면을 끓여 주거나, 지난해 개인교습을 했던 학생들이 취업 후에도 아이들을 찾아와 간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등 따뜻한 돌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보듬교사 운영, 영유아 대상 정기 발달검사 실시,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글학습프로그램 운영, 보호자ᆞ공동체 참여프로그램 등 특별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K보듬 6000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부모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육아 지원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보다 많은 가정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돌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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