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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씨 마른' 바다... 작년 연근해 어업량 53년 만에 최저

입력
2025.02.21 17:00
수정
2025.02.21 17: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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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연근해 어획량 1년 새 42% 급감
기후위기로 해수 온도가 급격히 높아져
어획량 감소 탓에 수산물 가격은 치솟아

20일 오전 아침 조업을 마친 어선이 경북 포항시 죽도어시장 위판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포항=뉴스1

20일 오전 아침 조업을 마친 어선이 경북 포항시 죽도어시장 위판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포항=뉴스1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수산물이 1971년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와 갈치 등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84만1,000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1971년(76만4,000톤)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가장 낮았다. 양식업과 원양어업 등을 포함한 전체 어업생산량은 지난해 361만 톤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특히 밥상 단골 수산물의 연근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품종이 살오징어(오징어)다. 작년 생산량이 1만3,500톤에 그쳐, 불과 1년 만에 42% 급감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우리 바다에 오징어 '씨가 마른' 것이다. 같은 기간 고등어류 어획량(13만4,600톤)은 17.4% 줄었으며, 갈치(4만4,500톤)도 26.6%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산물 생태계가 깨지며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8.74도로, 1968년 이후로 57년간 관측된 수온 중에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3년의 18.09도였다. 통계청은 "고수온 영향으로 어군 형성이 부진했고, 자원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수산물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국산 염장 고등어 한 손(두 마리) 가격은 평균 6,131원으로, 평년(3,934원) 대비 55.9% 높았다. 국산 신선 냉장 물오징어 가격도 한 마리당 8,763원으로 평년(7,654원)보다 14.5% 높았다. 국산 냉장 갈치도 한 마리에 1만6,200원으로 평년(1만5,285원)을 웃돌았다.

세종=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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