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현대차·기아 로봇 마케팅
46파이 배터리 라인업도 전격 공개
SK온 "전기차 안전" 액침냉각 소개
삼성SDI가 5일 개막하는 '인터배터리2025'에서 선보일 현대차·기아와의 공동 마케팅 부스.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보인다. 삼성SDI 제공
오는 5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마련될 삼성SDI 부스에 특별한 손님이 온다. 이름은 달이(DAL-e).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쓰인 현대차·기아의 로봇이다. 다른 길을 걸어온 기업들이 최근 각자 강점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이번 인터배터리 행사 역시 배터리·비(非)배터리 기업 간 '제조 동맹'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현대차 첫 공동 마케팅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선보일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5' 전시 부스에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참관객을 맞는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업무 협약을 맺고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달이와 모베드에는 모두 삼성SDI의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도 전시할 예정이다. 역시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적용됐다. 삼성SDI 측은 "참관객들은 가상 탑승 체험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도 전격 공개한다. 2170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대폭 향상된 게 특징이다.
SK온·엔무브 액침냉각 기술 공동개발
SK온과 SK엔무브가 공동으로 선보일 예정인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배터리 모형. SK온 제공
SK온도 인터배터리 2025에서 SK엔무브와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함께 선보이는 등 비배터리사와의 '제조 동맹'을 소개할 방침이다. 액침냉각은 절연성(전기가 통하지 않는 성질) 액체를 통해 열을 식히는 '열 제어 기술'이다. 냉매가 배터리 셀과 직접 접촉해 급속 충전 등으로 인해 올라간 배터리 셀 온도를 끌어내려 화재나 폭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양사는 액침냉각 배터리 팩으로 냉각 효율을 높이고, 열 확산 방지 성능을 높여 화재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배터리 화재를 우려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안전 기술을 특히 강조한 것이다.
SK온은 독자적인 무선BMS(배터리 전압과 전류,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접목해 액침냉각의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선BMS 기술이 상용화되면 '배터리 여권(통합 이력 관리 시스템)' 보급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각 셀의 생산 공정부터 원산지, 배터리 충전 상태 등 각종 정보 저장과 관리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향후 액침냉각 및 무선BMS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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