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4일 출범
거래 종목 차례로 800개까지 확대
증권사 28곳 참여... '최선 조건' 주문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에서 한 직원이 출입문을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출범과 함께 70년간 이어진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복수 거래소 시대가 개막한다. 투자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란 기대가 큰데, 초반 거래 가능 종목이 10개에 그치는 등 기존과 다른 세부 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4일 개장식을 거쳐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50분)이 없고,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도 늦게 열린다.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까지 모든 시장이 정상 운영되는 5일부터는 주식 거래 시간이 종전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단 시세조종 위험을 방지하고 한국거래소의 원활한 시가·종가 산출을 위해 메인마켓 전후 10분씩 두 번 거래가 중단된다.
첫 주에는 10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쓰오일, 코스닥은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이다. 이후 110개, 350개, 800개 종목으로 매주 거래 가능 종목이 확대된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출범 4주차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하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관련 법령 개정안 시행과 매매 인가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체거래소(ATS) 출범 이후 주식 거래 시간 그래픽=이지원 기자
투자자가 직접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최선 집행 기준’에 따라 더 유리한 조건의 거래소로 주문을 넣는다. 4일부터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총 28곳이며, 각 사의 위탁매매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거래대금 기준 87.4%에 달한다. 이 중 메리츠·신한·카카오페이증권 등 14곳은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한 뒤 순차적으로 참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NH·LS·유안타·KB·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증권 등 나머지 14곳은 시작부터 모든 시장에 참여한다.
각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고,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부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에서 0.136%로 각각 인하한다. 한국투자증권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낮춘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수수료가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은 수준인 데다, 4월 말까지 시장의 모든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가격 변동 폭은 전 거래일 한국거래소 종가의 ±30%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정지),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정지)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즉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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