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 예고에 '현장 경영'
"프리미엄 차량 제공·품질 전략 실행"

헥터 비자레알(왼쪽 세 번째) 한국GM 사장이 지난달 28일 쉐보레 신촌 대리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헥터 비자레알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사장이 일선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내게 하겠다는 엄포 때문에 한국GM이 한국에서 짐을 쌀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자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GM은 비자레알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신촌 쉐보레 대리점을 찾아 직원들과 판매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비자레알 사장은 이날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최고의 차량 구매 및 소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업의 최전선에서 수고해주고 계신 카(car) 매니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GM 한국 사업장은 올해 판매 성장을 목표로 쉐보레, 캐딜락, GMC 등 GM 글로벌 브랜드의 세계적 수준의 프리미엄 차량을 국내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또 우수한 품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자레알 사장의 영업점 방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25%란 고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관세를 내기 싫으면 미국에서 판매할 차량은 미국 내에서 만들라는 것이다.
GM의 한국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GM은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물량의 약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사가 관세를 피하려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경우 한국 공장의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앞서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관세가 영구적으로 부과될 경우 (미국으로의) 생산 공장 이전 여부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GM의 '철수설'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철수설을 강하게 일축하고 있다. 비자레알 사장의 영업점 방문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강인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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